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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4.25

브레인롯 이미지와 쓰레기 인터넷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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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인터넷은 인간이 만든 게 아닐지도 모른다."

최근 SNS를 떠도는 기괴한 AI 이미지들, 그리고 끝없이 쏟아지는 쓰레기 같은 정보들. 이 두 가지는 단순한 밈이나 우연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브레인롯(Brainrot)이란?

브레인롯은 말 그대로 “뇌가 썩었다”는 인터넷 밈 용어다.

너무 많이 본 콘텐츠, 너무 반복적인 밈, 너무 자극적인 이미지 때문에 뇌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자조적인 표현에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브레인롯은 단순한 반복 밈이 아니며,

특히 ‘이탈리안 브레인롯(Italian Brainrot)’으로 대표되는 스타일은 하나의 시각 언어이자 감각의 과잉을 상징하는 문화 현상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안 브레인롯 스타일의 특징

  • 고대 로마풍 조각상, 종교화, 사탄적 상징, 금색 장식

  • 왜곡된 신체: 눈이 네 개, 입이 찢어진 사람, 날개 달린 수도사

  • 비문처럼 보이는 가짜 라틴어 텍스트

  • 장엄하면서도 불쾌한 배경

이런 이미지는 Midjourney나 DALL·E 같은 AI 이미지 생성기로 만들어지며, 사람들이 이를 공유하고 ‘크크루삥뽕’이라거나 ‘이탈리안 브레인롯’이라고 장난스럽게 명명한다.

의미 없는 이미지를 의미 있게 소비하는, 일종의 디지털 시대 자조적 유머다.

브레인롯이 사랑받는 이유

  • - 자극의 피로에서 오는 역반응

사람들은 이제 너무 세련된 이미지, 정제된 콘텐츠에 피로를 느낀다. 그래서 더러워 보이고, 조잡하고, 이상한 것을 소비함으로써 오히려 심리적 해방감을 느낀다.

  • - 아이러니와 유머

브레인롯은 "이게 뭐냐 ㅋㅋ"라는 아이러니 기반 유머다. 깊은 뜻이 있는 듯 하지만, 사실은 아무 뜻도 없는 게 매력이다.

  • - AI의 창작이 주는 초현실성

AI가 만든 비정상적인 이미지들은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으면서도 어디선가 본 듯한 낯섦을 제공한다.

‘기이한 친숙함(The Uncanny Familiar)’은 사람들을 중독시킨다.

Garbage Internet Theory: 인터넷은 더 이상 인간을 위한 곳이 아니다

Garbage Internet Theory는 인터넷에서 마주치는 정보들 대부분이 더 이상 인간의 창작물이 아니며, 인간을 위한 정보도 아니라는 충격적인 주장이다.

이 개념은 2023년 전후로 기술 철학자와 디지털 문화 비평가들이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고, AI 생성 콘텐츠의 폭증과 맞물려 그 현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개념 정의

Garbage Internet(쓰레기 인터넷)은 인간이 아닌 자동화된 시스템(예: AI, 봇, 알고리즘)이 주로 생성한 콘텐츠로 가득 찬 온라인 생태계를 가리킨다.

여기서 말하는 ‘쓰레기’란 단순히 질이 낮다는 뜻이 아니라, 의도 없이 만들어졌으며, 의미 없는 정보의 홍수를 의미한다.

핵심 이론 구성 요소

  1. - 콘텐츠의 자동화

    • 수많은 블로그, 리뷰, 뉴스, Q&A 게시물들이 ChatGPT, Jasper, Copy.ai 같은 도구로 만들어진다.

    • 목적은 오직 하나: 검색엔진 최적화(SEO)와 클릭 유도

  2. - 트래픽의 가상화

    • 실제 유입의 상당수는 봇이나 스크래퍼, 자동화된 봇넷 트래픽

    • 댓글, 좋아요, 조회수까지도 자동화된 경우 많음

    • 실제 인간의 참여율은 점점 낮아짐

  3. - 인간 불확실성의 증가

    • 이 글이 인간이 쓴 것인지, AI가 쓴 것인지 모름

    • Reddit이나 Quora, 블로그에서 "진짜 후기"인지조차 알 수 없음

    • 정보의 진위와 창작자의 존재 여부조차 검증 불가

AI는 이미 ‘인터넷 사용자’로 활동 중이다

놀랍게도 인터넷 사용자의 상당수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AI나 봇은:

  • - 블로그를 쓰고

  • - 댓글을 달고

  • - 콘텐츠를 추천하며

  • - 트렌드를 모방하고

  • - 광고를 사고 판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웹 트래픽의 50% 이상이 비인간 유저였다고 한다. 그 중 대다수는 마케팅/SEO 목적의 봇 혹은 정보 수집 AI라고 하네요.

이 이론이 주는 의미

Garbage Internet Theory는 단순한 음모론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우리가 소비하는 정보의 구성 비율이 변하고 있다는 경고다.

인간이 아닌 존재가 만든 정보에 둘러싸인 시대에서:

  • 우리는 더 이상 “정답”을 찾을 수 없으며

  • 알고리즘이 “보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 그 안에서 우리는 ‘진짜 경험’을 찾기 위해 밈과 자조에 의존하게 된다

이 지점에서 브레인롯과 같은 시각적 현상이 등장하는 것이다. 의미 없는 이미지를 소비하면서, 오히려 의미를 상실한 현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그 초입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네요.